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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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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 2번 - 길레스, 요훔 길레스의 섬세함과 강함을 느낄수 있는 연주였다. 강철타건(?)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가 많이되서 강함이 주력인 피아니스트인가 했는데 이 음반에서 만큼은 적절한 조화를 가지고 연주를 하고 있었다. 훌륭한 연주자이기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요훔의 반주 역시 베를린 필의 명성과 더불어 단단하고 견고했으며 안정적이었다. 길레스의 연주에 비해 좀 밋밋한 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면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격정과 낭만, 강함과 여림은 브람스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충분했고 그의 뛰어난 작곡가적인 재능을 이 음반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므라빈스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감성과 열정, 감정의 기복 및 고뇌가 느껴지는 곡이다. 각 악장별로 뚜렷한 메시지가 있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작곡 역량과 뛰어난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표현해 내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는 음악적인 면에서 진정한 천재라고 생각된다. 푸르트뱅글러의 연주도 유명하지만 므라빈스키의 연주가 나에게는 좀더 차이코프스키의 감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느껴졌다. 높은 치밀함과 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레닌그라드 필의 뛰어난 표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청중을 압도하는 그의 연주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면 꼭 들어봐야할 명반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하이페츠 하이페츠의 기량이 한껏 뿜어져 나오는 연주다. 하이페츠 자신이 생각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렇게 연주해야 한다는 타겟이 확실히 보인다고 할까. 거침이 없고 정확하며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하이페츠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서 최고로 뽑아도 무리가 없다. 듣는 사람이 뭔가를 느끼는게 아니라 이게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명쾌하고 시원한 연주이다.
비발디 사계 - 이무지치, 펠릭스 아요 ​ 비발디의 12개의 협주곡 중 작품 번호 8번인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대함, 변화무쌍을 잘 표현한 작픔이다. 아요가 이끌던 이무지치의 사계 연주가 여러 연주들중에 가장 우선시 되는 이유는 비발디가 '사계'를 통해 표현하려했던 자연의 이러한 모습들을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바이올린의 선율 자체도 자연을 그려내는데 충분했을 뿐만 아니라 이무지치와 아요의 하모니가 완벽에 가까웠던 연주였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헨릭 쉐링 ​ 바흐의 첼로 조곡도 그랬지만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디타 역시 순수하지만 당당하고 거침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하면 바흐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 헨릭쉐링은 이러한 바흐의 특징을 잘 살려서 기품있고 당당하게 그렇지만 부드럽고 미려하게 연주했다. 물흐르는듯한 그의 선율은 가슴을 울리고 정신을 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많지만 쉐링처럼 느낌이 강한 연주자는 몇 없었던것을 보면 연주라는 것이 얼마나 연주자의 영혼을 내재시켜야 듣는이에게 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 드보르작을 제대로 해석하는 로스트로포비치였다. 그의 첼로 선율은 언제나 나를 푸른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이끈다. 또한 그 풍경속의 변화무쌍한 날씨 역시 너무나도 현실감있게 느끼지게 한다. 부드럽고 유연하며 기품이 있고, 풍만함과 안정감을 기본으로 한 그의 첼로가 연주 전체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카라얀의 정확한(?) 뒷받침도 훌륭했다. 첼로 협주곡을 듣고 싶다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명반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파블로 카잘스 카잘스는 바흐에 대해서 진정한 대가이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 바흐가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을까. 그의 이곡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컸었을까. 자신감있고 확신에 찬 그의 양손과 여기서 나오는 묵직하고도 가슴을 강하게 파고드는 첼로 소리에 항상 전율을 느낄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심금을 울리는 소리다. 혹자가 얘기하는 녹음 상태나 연주 기법의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파블로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이기 때문에 감동을 받는 것이다.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젠, 야사 하이페츠 ​ 바이올린곡으로 유명한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최고라고 회자되는 하이페츠의 연주로 들었다. 사라사테가 자신의 기량에 걸맞는 곡을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다고도 알려진 이곡은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이페츠는 출중한 기량으로 여유있게 표현했다. 음을 짚어가는 손가락의 정확함과 곡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 정확한 보잉 및 여러 연주 기법 등이 어우러져서 곡의 느낌과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고 충분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와 비교해 보면 음의 정확도 및 표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량적으로 뛰어나서 그런건지 하이페츠 자신의 곡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은 좀 뒷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곡에 대한 정확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