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곡으로 유명한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최고라고 회자되는 하이페츠의 연주로 들었다. 사라사테가 자신의 기량에 걸맞는 곡을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다고도 알려진 이곡은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이페츠는 출중한 기량으로 여유있게 표현했다.
음을 짚어가는 손가락의 정확함과 곡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나온 정확한 보잉 및 여러 연주 기법 등이 어우러져서 곡의 느낌과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고 충분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와 비교해 보면 음의 정확도 및 표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량적으로 뛰어나서 그런건지 하이페츠 자신의 곡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은 좀 뒷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을 곡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위해 억누르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빠른 속도감과 정확한 연주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다면 하이페츠를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