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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반

내가 게임을 오래도록 하는 이유 - 또 하나의 즐길거리, 능동적 소비


게임을 MSX 마성전설부터 시작했으니 꽤 오래 게임을 했습니다. 하드코어하게 푹 빠져서 한 게임은 디아블로2 였던것 같구요. WoW도 오베끝나고 한 6개월 정도 도적으로 했었고, 마비노기영웅전도 검시타로 한 일년 했었죠. 언급된 게임외에 정말 수많은 게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특이하게도 리니지는 깔아보지도 않았었네요. ㅎㅎ 요새는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하는데 이상하게 위에 언급된 게임들처럼 정착해서 지속적으로 하게되는 게임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얼른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게임이란게 희열도 느끼게 해주고 스트레스도 받게하고 돈도 쓰게 만들게 하는 일종의 애물단지 같다는게 요새 느낌입니다. 철학을 가지고 심도있는 분석이나 완벽한 공략 등을 토해내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제 레벨에서 즐기고 생각하고 정리하곤 하거든요. 굳이 머리 복잡한건 피하는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뭔 게임이든 게임을 이해하고 빠져드는 속도가 늦지요. 예를 들어 PvP 같은 경우도 처음엔 개발리기만 하다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일입니다. 나중에는 핵유저라는 소리도 종종 듣게 됩니다. ㅎㅎ;; 


가끔 '왜 이리 게임을 오래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딱 부러진 이유는 모르겠더군요. 그냥 재미로 하는것 같기도 하고. 게임이 다른 일들에 비해서 우선순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많지 않습니다. 하루에 많이 해야 2시간 정도이고 보통은 1시간 정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매일 하는것도 아니구요. 일주일에 3~4일 정도 합니다. 그대신 지속적으로 새롭고 더 재미난 게임에 대해서 항상 안테나를 켜두고 있습니다. 리뷰 좋고 재미날 것 같으면 플레이 해보구요. 


이런걸 볼때 제가 영화나 음악처럼 게임도 문화로 받아들이고 꾸준하게 소비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좋은 영화나 음악이 나오면 보러가고 들어보고 하는 것처럼 좋은 게임이 나오면 그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이죠. 게임은 게임산업 내에서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니 하나 플레이해보고 또 다른걸 선택해서 플레이해보고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죠. 하나의 즐길거리로 인식하고 입맛에 맞는걸 선택한 후 재미가 떨어질때까지 소비합니다. 헌데 게임이 다른 문화랑은 좀 다른게, 게임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입니다. 게임을 소비하려면 자신이 직접 플레이를 해야하지요. 게임따라 다른데, 잠깐의 플레이만으로는 게임을 알 수가 없습니다. 끝판을 깨야 알 수 있는건 아니지만 최소 70% 이상은 플레이를 해봐야 게임에 대해서 느껴볼 수 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같은 경우는 게임의 이런 능동적인 점이 좋아서 오래도록 즐기고 있는것 같네요. ㅎㅎ


문득 게임을 하다가 왜 이렇게 계속 게임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이유로 게임을 계속 즐기고 계신지요?


감사합니다.